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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영화 리뷰 : 그가 한 행동은 대체 무엇을 위해서였을까?리뷰/음악 영화 전시 리뷰 2020. 2. 5. 19:1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현재에 그보다 더한 과거를 읽으러 다녀왔습니다.
중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 계시다면 이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수행평가를 내도 괜찮을거라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76306
남산의 부장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이 사건의 40일전, 미국...
movie.naver.com
어릴 적 수업시간부터 뉴스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한번은 익히 들어본 적 있는 10⦁26 사건을 다루고 있는 남산의 부장들
저 역시 역사와 정치를 잘 모를 시절부터 익히 알고 있는 사건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어떻게 조명하고 풀어나갈지 궁금했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역사의 재해석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2020년을 살고 있는 이 시점의 영화는 이 사건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릴 지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인터넷에서 이러한 유머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식당에 밥 먹으면서 박정희 욕을 했는데 뒤에 앉아 있던 노인이 역정을 냈다고 한다.
‘니들이 이만큼 사는 게 다 누구 덕인지 알아?’
그래서 박정희 욕하던 사람이 한 대답
‘김재규요’
부모님 세대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직함 빼고 부른다는 건 상상도 못 했을 일이지만 그 당시를 겪은 적이 없는 지금의 세대들에게 있어 그는 과거의 한 인물일 뿐입니다. 물론 저에게도 그러합니다. 영화에서도 그의 업적을 찬양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인물소개에서도 풀네임이 아닌 박통이라고 나와있을 정도로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한 평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평을 하기 전에 해당 사건의 배경을 찾아보기 쉽게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나중에 제가 찾아보기 편하려고 하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이 정리가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김규평 = 김재규
박용각 = 김형욱
곽상철 = 차지철
전두혁 = 전두환
사건이 있기 전 김영삼에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가 알고 있는 짧은 지식을 풀어보자면
60년대 수출의 주역인 가발 공장 YH무역의 노동자들이 신민당 총재 김영삼을 찾아가 신민당 당사에서 농성을 벌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진압을 당했고 이를 계기로 김영삼을 처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박정희는 김영삼을 제명시켜버립니다.
이로 인해 부산과 마산에서 부마항쟁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위한 방안을 두고 내부적인 의견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김재규는 10⦁26 을 시행해 버립니다.
이미 모든 내용들이 역사적 사실로 스포가 되기 때문에 뒷 배경이 되는 사실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 이 사진을 보면 참 기분이 묘해집니다 -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하는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넘어가 주세요)
영화는 2인자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당시 날아가는 새도 남산을 지나가면 떨어진다는 중앙정보부 소속 김규평, 그리고 김규평 이전까지 2인자의 자리를 차지했던 박용각, 마지막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대통령의 오른팔 경호실장 곽상철
영화를 보면서 줄곧 생각했던 것은 김재규(이하 김규평)에 대해 이 영화는 어떻게 평가를 내릴까? 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김규평을 미화한다고 하거나 혹은 김규평을 평가절하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현재 말할 수 있는 한계에서 딱 정확하게 표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박통에 관해서는 징그러울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표현을 해냈습니다.
실제로 그가 어떤 얼굴과 어떤 표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저는 알 수 없지만 이 영화에서는 독사와 같은 표독스러운 느낌 보다는 정권 말년에 느껴지는 두려움이 더 잘 보일 수 있게 연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더 실제 같고 섬세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혁명의 배신자를 볼 때나 미국의 압박이 들어올 때마다 그는 조금씩 떨고 있었다. 그도 이미 알고 있다고 김규평에게 이야기 합니다.
언젠가는 이 자리를 내려놓아야 하며 그렇게 된다면 본인은 더이상 살 수 없다는 것도.
그리고 아직은 자리를 내놓고 싶지 않다는 것도.
대신 2인자 들을 이용해 본인이 살 수있는 방안들을 마련하였습니다. 본인에게 충실한 개 여야만이 나중에 자리를 물려주어도 주인을 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아주 강했다고 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あのころはよかった
아노고로와 욧캇타
그때가 좋았어
あのことはよかったです
아노고로와 욧캇타데스
그때가 좋았습니다.
단 두 마디로 그들의 심정을 표현하였다고 봅니다. 본인들이 정권을 잡기 시작할 때에는 미국도 도움을 주었고 나름의 지지도 얻었고 하늘이 높은줄 모르고 기세가 등등했겠지만 그들의 좋았다고 하는 그 때 조차 현재는 비극으로 남아있습니다.
최근에는 그에 대해 역사적으로 새롭게 재 조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저는 다릅니다. 김규평 역시 박통과 다를것 없는 같은 인간으로 평가 내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실제 김재규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라고 하지만 그때가 좋았다고 하는 그 역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해 혹은 본인의 입지를 위해 또 혹은 친구의 복수를 위해서이지 않을까요?
총평
1. 배우들 연기는 뭐라고 말 할수 없을 정도로 훌륭해서 스토리에만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2. 진짜 혁명의 배신자는 누구?
3. 이 영화를 보고나서 김재규를 고평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 그리고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함께 생각해 보게 하는 "남산의 부장들"
여러분의 평가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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